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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함 | 양다훈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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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숙 작가의 ‘사계, 꽃으로 물들다’전 포스터 전시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산 서해미술관에서 열리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오픈식은 24일 오후 2시다.
ⓒ 김양숙
"이런 설치미술에 내가 직접 도전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김양숙 작가의 설치미술 작업에 참여한 한 참여자의 말이다. 한복 원단으로 꽃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한 송이가 큰 설치작품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경험한 그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한 마디는 이번 전시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 이유를 보여준다.
지난 3일, 서산의 한 작은 카페에서 김양숙 작가를 만났다. 전시를 앞둔 그는 한복 원단으로 꽃을 만드는 이유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작업하며 겪은 변화, 이번 전시에 담고 싶은 메시지까지 차분히 들려줬다. 김 작가의 '사계, 꽃으로 물들다' 전은 오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충남 서산 서해미술관에서 열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할 수 있는 것'의 경계를 나누지 않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인식을 개선하고, 예술 활동의 가능성을 장애 여부에 따라 미리 나누지 말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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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먼저 구분하기보다 각자가 가능한 방식으로 작업에 참여하고, 결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초.을 맞췄다.
실제 작업에서도 모두에게 같은 속도와 방법을 요구하지 않았다. 손의 움직임이나 작업에 익숙한 정도가 다른 만큼 참여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꽃잎을 만들고, 겹쳐 붙이고, 색을 골랐다. 김 작가는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에게 작품의 색을 직접 선택하게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번 전시에서 봄은 '다시 피어나는 나', 여름은 '가장 빛나는 나', 가을은 '내가 피워낸 사랑', 겨울은 '쉬어가는 나'를 상징한다. 작가가 색을 정해주는 대신 참여자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색을 직접 고르도록 했다.
"내가 익숙한 방식이 꼭 정답은 아니었다"
▲ 김양숙 작가 지난 3일 서산의 한 카페에서 만나 ‘사계, 꽃으로 물들다’전의 기획 배경과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한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최미향
이 과정은 김 작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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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평소 선호하는 색과 작업 방식이 분명한 편이었지만, 참여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색을 선택하고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꽃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색이 잘 어울릴지 걱정했지만, 여러 사람의 꽃이 한곳에 모이자 오히려 예상보다 더 풍성한 결과가 나왔다. 김 작가는 "제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순서와 방법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각자의 방법은 달라도 꽃의 아름다움은 같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함께 만든다'는 것은 모두를 같은 방식에 맞추는 일이 아니다.
"느려도 괜찮고, 달라도 괜찮습니다. 서로를 같은 방식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우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결국 하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꽃이 흐르는 언덕〉, 한 장의 원단이 풍경이 되기까지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은 〈꽃이 흐르는 언덕〉이다. 김 작가는 그동안 꾸준히 작업해온 실크플라워를 장식이나 공예의 영역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하나의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특히 꽃의 재료로 한복 원단을 사용한 。이 눈에 띕니다. 한복 원단은 빛과 움직임에 따라 색감과 질감이 달라지고, 특유의 은은한 광택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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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의 단아함과 화려함이 꽃이 가진 섬세함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적인 한복 원단과 친숙한 꽃을 연결해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꽃이 흐르는 언덕'은 완성된 꽃만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다. 원단을 고르고, 오리고, 주름을 잡고, 겹치고, 붙여 한 송이 꽃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를 작품 안에 담았다. 작품 중심에는 큰 꽃을 배치하고, 그 꽃에서 시작한 원단이 물이 흐르듯 아래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꽃과 꽃잎 역시 그 흐름을 따라 연결된다.
한 장의 원단이 꽃이 되고, 그 꽃들이 다시 하나의 풍경이 되는 과정은 이번 전시가 말하는 '함께'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손에서 만들어진 꽃들이 각자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김양숙 작가는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과 속도도 다릅니다. 참여자들이 선택한 색과 꽃을 만드는 방식도 모두 달랐지만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습니다. 자신의 방식이 조금 달라도 괜찮다는 마음, 그리고 다른 사람의 다름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사계, 꽃으로 물들다' 전 오픈식은 24일 오후 2시다.
작품으로 완성됐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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